산과 길/비박산행

고대산 비박산행 1일

난다데비 2012. 9. 28. 09:00

 

 

 

2012.9.22(토)

 

 

신탄리역(3:00)_ 제2등산로 입구(3:26)_ 칼바위(5:10)_ 대광봉(6:10)_ 정상(6:30)

 

 

 

 

 

다시 나홀로 비박산행에 나섰다. 오늘은 고대산.

추석 벌초 때문에 도로가 막힐 것을 예상해 기차로 움직이는 곳을 택했다.

한두 번 온 것도 아닌데, 멀게만 느껴진다. 동두천역에서 매시 50분 출발.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신탄리역은 휴전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쪽 종단점이다.

 

 

 

 

 

 

 

 

 

예전엔 이곳에서 입장료를 받은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

입구에는 현재 다섯 개의 야구장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뭔놈의 야구장을 이런 곳에 그렇게 많이 짓나?

 

 

 

 

 

 

 

 

 

고대산 등산로는 모두 셋. 1,2등산로는 우측으로 3등산로는 좌측으로.

오늘은 2등산로로 올라 정상에서 비박을 하고 내일 3등산로로 내려올 예정.

 

 

 

 

 

 

 

 

 

2등산로 입구. 여기서 오른쪽으로 계속 오르면 3등산로.

3등산로의 조망이 2등산로에 비해 떨어진다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예전처럼 오늘도 2등산로로 오른다. 다음에 올 때는 꼭 3등산로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대광봉 정상까지는 오름질이 계속 된다.

 

 

 

 

 

 

 

 

 

칼바위까지는 답답할 정도로 하늘을 가린 숲길이다. 답답하면 발이 더 무겁다.

그러나 칼바위능선에 올라서면 정상도 보이고 아래 세상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래서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정상이다.

 

 

 

 

 

 

 

 

 

잊지 말아야 할 산하, 철원 평야와 북녘의 산들.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지역이다.

북녘 땅을 바라보는 삼대 명산은 고대산 북계산 그리고 지장산이다.

내일 아침이면 정상에서 저 지역을 좀더 가까이 볼 수 있겠지.

 

 

 

 

 

 

 

 

 

이 근처에 이르면 위험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안전줄이 있어 전혀 위험성이 없는 코스.

이 근처 어디엔가 고인돌이 있다고 하는데 오늘도 조심성 없이 그냥 지나쳤다.

산행이 끝나고 나서 정리할 때야 그것이 생각나는 이 아둔한 머리.

 

 

 

 

 

 

 

 

 

 

 

 

 

 

 

 

 

 

 

 

 

 

 

 

 

성질 급한 놈이 어정쩡하게 먼저 옷을 갈아입은 채 생을 마감하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 이 계절 미친듯이 전국의 산하를 돌고 싶다.

그러나 어김없이 찾아온 여러 모임들 때문에 금년도 힘들 듯하다.

그래도 설악산과 지리산은 어떻게든 찾고 싶다.

 

 

 

 

 

 

 

 

 

 

 

 

 

 

 

 

 

정자가 있는 곳이 대광봉

 

 

 

 

 

 

 

 

 

대광봉 직전에서 바라본 정상 데크.

어랍쇼? 인디언 텐트가 보이고 개인 텐트들도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 떠드는 소리도 들리고.

 

 

 

 

 

 

 

 

 

 

 

 

 

 

 

 

 

사실 이쯤에서 약간은 망설였다. 생각보다 많아 보이는 정상 데크 위의 사람들.

그냥 이곳 대광봉 정자에다 잠자리를 펼까?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그래도 일단 가 보기로 했다. 결국 이 선택은 탁월했다.

다음날 기가 막힌 운해를 맞이한다.

 

 

 

 

 

 

 

 

 

 

 

 

 

 

 

 

 

안심이 된다. 내 텐트를 칠 공간은 충분하구나.

 

 

 

 

 

 

 

 

 

시간을 제대로 맞추어 올라온 듯하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일반산행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었으니까.

지나온 대광봉 정자가 떨어지는 해와 함께 멋진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멀리서 보았을 때보다 인원이 훨씬 적었다. 5명이 한 그룹으로 와 있었다.

그 덩치 큰 인디언 텐트 때문에 내가 착각을 했다.

 

 

 

 

 

 

 

 

 

 

 

 

 

 

 

 

 

대광봉 정자가 한 그루 소나무처럼 서 있다.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

해가 떨어지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

엠에스알 카본 리플렉스2  텐트가 아직 손에 익지 않아 플라이를 치느라 무척 고생했다.

전실에 상을 치리고 저녁 식사.

 

 

 

 

 

 

 

 

식사 중 단체로 온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손님으로 합석해서 몇 잔을 서로 주고 받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금년 말 대선 이야기도 나왔다.

그들 다섯 명이나 나나 지향하는 목표가 동일하다. 그래서 다시 브라보!

어쨌든 2개월 이상 흥미진진한 게임을 볼 수 있게 되어 인생이 지루하지 않다.

 

 

 

 

 

 

 

 

 

바람이 무척 심해 바람에 날리는 플라이 소리가 신경을 자극한다. 대항마 엠피 쓰리로 그 소리를 달랜다.

금년 처음 더블 월 텐트를 구입해, 전실 이용도 쏠쏠하게 하면서

특이한 바람소리도 듣는다.

 

 

 

 

 

 

 

 

 

밤하늘에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 별들은 남녘이나 북녘이나 다름없이 빛나고 있었다.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별들을 이불 삼아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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