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 비박산행, 용추계곡_ 잣나무숲
2012.7.27-28(금,토요일)
연일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시원한 계곡과 잣나무숲을 찾아 나선 비박산행, 가평 용추계곡과 연인산 잣나무숲이다.
전철을 이용해 가평역까지 간 다음, 용추계곡 입구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피서객들로 붐비는 연인산 용추계곡,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피서 계곡 가운데 하나다.
택시를 타고 도로 끝까지 가면 산행 시간을 약 한 시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용추계곡 입구에서 내려 걸어갔다.
이번 비박산행은 자유새님, 아이포토님과 함께 출발하고,
하율님은 비박지인 우정고개 잣나무숲에서 만나기로.
용추계곡 하류 지점은 피서객들로 붐비지만,
상류로 올라가면 맑은 계곡수만이 참선을 하며 서서히 흐르고 있다.
흐르는 물소리만으로도 더위를 날려버리는 계곡.
계곡을 여러 번 건너야 한다.
대부분 징검다리를 이용해 건너지만 그래도 두세 번은 신발을 벗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열이 난 발을 식히고 상의를 물에 적셔 입었다.
서울은 엄청 더웠겠지만 그래도 이곳은 계곡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계속 내려왔다.
산에 가거든
그 안에 푹 젖어 보아라
가만히 귀를 대고
산의 맥박이 뛰는 소리를 들어 보아라.
세상의 모든 언약이 서서히
깨어지고 있는 소리를
산에 가거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풀바람이 되어 보아라
고만고만한 인연들이 모여
제각기 만들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아라.
산에 가거든
그 경사진 산맥의 늙은 생애를,
울음소리를 들어 보아라
주인없는 무덤가에 피어난
탄식같은 햇살 한 움큼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소리를
들어 보아라
산에 가거든_ 김지헌
연인산 6,7부 능선에 있는 MTB도로 직전, 여기서부터는 계곡과 잠시 헤어진다.
임도를 따라 만들어진 MTB도로와 만나다.
용추계곡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4시간 정도,
이곳에서 비박지인 우정고개 잣나무숲까지는 4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비박지인 우정고개 잣나무숲,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텐트 두 동이 있었다.
피크파크의 소요 텐트.
한여름엔 인테그랄디자인의 버가비비를 지금까지 사용했는데 비비색 형태라 아무래도 불편했다.
모기장 텐트를 알아보다 구입한 텐트.
상당히 넓어서 블랙다이아몬드 하이라이트 텐트 그라운드 시트가 작다.
사람만 들어갔을 경우 2인용으로 충분하지만 비박장비도 넣을 경우엔 이 역시 1인용.
물론 지금 저 모습에 플라이를 쳐야 제 모습이 나온다.
나는 이날 이너 텐트인 모기장만 치고, 이슬을 피하기 위해 타프를 간단하게 덮었다.
폴대 포함 1.2Kg. 그러나 플라이까지 합치면 1.7kg.
서울은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밤이겠지만, 이곳은 서늘하다 못해 땀에 젖은 티 때문에 쌀쌀하기까지 했다.
온도계를 보니 19도다.
다음날 아침
서울 근교에서 가장 잘 알려진 비박지라서 그러한지 어젯밤과 오늘 오전에 비박하는 사람들이 꽤나 몰려들었다.
우리 비박지에 텐트를 펼친 사람들은 모두 열댓 명 정도.
오늘 오전은 각자 알아서 행동하기로 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자유새님은 연인산 정상으로 향했고.......
난 매봉에 오를 계획이었지만 모여 앉아 떠들다 보니 그냥 시간이 흘러갔다.
하율님이 구입 후 처음 펼쳐 본 인테그랄디자인의 실타프2.
자유새님은 최근 구입한 테라 노바의 솔라 컴피티션2 텐트를 선보였다.
장비의 경량화를 고려하여 구입한 삼계절용 텐트, 약간 큰 비비색형 텐트다.
몇 해 전만 해도 나 역시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젠 그냥 편한게 좋다.
같은 장소에서 있던 텐트에서 팝콘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비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행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팝콘 역시 그 유행 가운데 하나인 듯하다.
비박지 장소 바로 옆에 개울이 흐르고 있다.
카타딘의 하이커프로 마이크로필터.
여름 비박산행을 위해 정말 유용한 장비.
우정고개 팻말, 여기서 연인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아크테릭스의 여러 배낭을 매 보았지만, 내 체형에 맞지 않아 모두 불편했다.
그러나 하율님이 갖고 있는 알트라65를 매 보니 무척 편하다. 욕심이 생긴다.
아무래도 트리코니와 보라50을 정리해야 할 듯 싶다.
주차장, 이 동네에 관리인이 있는데, 하루 주차비 5000원을 받는다.
차량 도난이나 훼손을 고려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금액.
식용 달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