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비박산행

소백산 비박산행 2일

난다데비 2012. 2. 2. 11:10

 

 

 

2012.1.29(일)

 

 

비박지 출발(10:50)_ 국망봉(11:12)_ 어의곡갈림길(1:00)_ 비로봉(1:20)_ 어의곡갈림길(1:40)_ 점심

(1:50-2:40)_ 어의곡 탐방지원센터(4:13)_ 어의곡 주차장(4:20)

 

 

어제는 소백산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바람이 하나도 없었다. 적어도 잠을 자기 전까지는. 그러나

잠결에 들리는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자유새님이 일찍 눈을 떠서 걱정을 한다. 어찌할까?   일출

을 앞두고 바람소리가 더욱 거세어졌다.이 정도라면 문제가 없는데 더 강력한 바람이 불면 배낭을 꾸

리기가 힘들 것 같았다. 6시경 일찍 아침을 먹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바람 때문에 밖에서 아침을 먹긴 틀렸다.

자유새님 텐트 안에 들어가 함께 식사를 했다.

북어국에 누룽지를 섞어 만든 아침 식사, 새로운 맛이다.

 

 

 

 

 

 

 

 

바람소리가 요란해 겁을 먹었는데,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는다.

좀더 누워 있기로 했다.

7시 30분 경이면 해가 뜬다. 일출을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깜빡 잠이 들고, 눈을 뜨니 8시. 텐트 문을 열고 배를 깔은 채 밖을 내다 보았다.

우리 집 바로 앞 풍경이다.

 

 

 

 

 

 

 

 

 

 

 

 

 

 

 

 

 

 

 

 

 

 

 

 

 

 

 

 

텐트 안 온도,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영하 12도였는데 지금은 10도 정도다.

물병의 물이 꽁꽁 얼어 마개도 열리지 않는다.

 

 

 

 

 

 

 

틀림없이 점심으로 라면을 먹어야 하는데 물이 부족하다.

작년에 인도와 네팔 여행을 위해 준비해 두었던 스테리펜 저니 정수기를 동원하다.

눈을 녹인 후, 일단 오물을 걸러내고, 자외선으로 멸균한다.

카타딘의 하이커 프로는 탄소 필터가 있어 물맛까지 좋게 하지만,

이것은 마실 수 있는 물까지만!

하이커보다 가볍고 사용하기 간편해서 좋다(1리터 정수에 1분).

많은 사람들이 비박산행 장비로 카타딘의 세라믹 포켓 정수기를 구입하는데,

사실 그 정수기는 물을 걸러내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

 

 

 

 

 

 

 

다른 때보다 일찍 일어나 부시럭거렸지만, 출발은 역시나 늦었다.

그 요란하던 바람소리도 사라졌고, 다시 평온한 소백산이다.

게다가 하늘도 맑다.

 

 

 

 

 

 

 

 

 

 

 

 

 

 

 

 

 

 

 

 

 

 

 

 

 

 

 

 

 

 

 

 

 

 

 

 

 

 

 

 

 

 

 

저 끝 지점에 소백산 제2봉인 국망봉이 있다.

 

 

 

 

 

 

 

 

 

 

 

 

 

 

소백산 국망봉(1421). 주봉인 비로봉과는 불과 20여 미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곳을 지나 잠시 가면, 초암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그 길로 40여 분 내려가면 석륜암터가 있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비박지가 있다.

원래는 그곳에서 비박을 할까 했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 능선에서 비박할 수 있는 황홀한 기회가 생겼다.

만일 바람이 불었다면 어제 늦은 시각 그곳까지 가느라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능선 중간에 흰머리를 하고 있는 것이 비로봉,

소백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살은 모두 사라지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지만,

보는 이에게 상큼한 맛을 안겨 주는 산행,

이것이 겨울산행의 묘미이리라.

 

 

 

 

 

 

 

 

 

 

 

 

 

 

 

 

 

 

 

 

 

걸어 온 길과 비박지

 

 

 

 

 

 

 

 

가야 할 길

 

 

 

 

 

 

 

 

 

 

 

 

 

 

 

 

 

 

 

 

 

 

 

 

 

 

 

 

 

 

 

 

 

 

 

 

 

 

 

 

 

 

 

 

 

 

 

 

 

 

 

 

 

 

 

 

 

 

 

 

 

 

 

 

비로봉을 배경으로

 

 

 

 

 

 

 

 

 

 

 

 

 

 

 

 

 

 

 

 

 

 

 

 

 

 

 

 

 

 

 

 

 

 

 

 

멀어진 국망봉

 

 

 

 

 

 

 

 

오른쪽 뒤에 연화봉

 

 

 

 

 

 

 

 

 

 

 

 

 

 

 

주목관리소를 지나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당일 산행을 하던 시절, 천동리를 출발해 내가 주로 이용했던 코스다.

 

 

 

 

 

 

 

 

비로봉을 오르며 되돌아 본 길.

국망봉과 백두대간의 길이 유장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몸을 가눌 수 없는 바람을 안고 오르던 비로봉 길,

그러나 오늘은 약간의 휘청거림만이 있다.

 

 

 

 

 

 

 

 

 

 

 

 

 

 

 

비로봉에 올라서 본 죽령 코스.

도솔봉과 연화봉이 보인다.

 

 

 

 

 

 

 

 

 

 

 

 

 

 

 

뒷배경은 영주시 방향.

칼바람 없는 비로봉에 선 것이 조금은 낯설다.

 

 

 

 

 

 

 

한가운데 주목관리소가 보인다.

점심을 저곳에서 먹기로 했으나, 온 길을 조금 되돌아가 어의곡계곡에서 하기로 하다.

관리소는 언제나 점심을 먹는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어의곡 갈림길

 

 

 

 

 

 

 

 

 

 

 

 

 

 

 

이제는 연화봉과 헤어질 시간,

철쭉이 피는 봄날을 고대한다.

 

 

 

 

 

 

 

 

 

 

 

 

 

 

 

적당한 지점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다시 출발!

 

 

 

 

 

 

 

 

 

 

 

 

 

 

 

어의계곡이다.

올라갈 때의 벌바위골과 마찬가지로 계곡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 그쪽 코스와는 달리 계곡을 건너는 일은 없다.

 

 

 

 

 

 

 

 

 

 

 

 

 

 

어의곡 탐방지원센터

 

 

 

 

 

 

 

 

어의곡 주차장이 보인다.

출발할 때 갈림길에 있던 비로봉식당에서 택시를 콜하다(15000원).

 

 

 

 

 

 

 

 

단양의 특식인 마늘정식을 먹고 싶었다.

그러나 서울로 오는 표를 끊고 보니 여유 시간은 대략 25분 정도,

시장 안 식당에 들어가 서둘러 마늘순대국밥을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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