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시
천의 바람 // 원작자 미상
난다데비
2012. 6. 15. 09:00
내 무덤가에서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주금산에서, 20011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