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비박산행 1일
2011.11.6(일)
남부터미널 출발(9:20)_ 광천 도착(11:45)_ (점심 식사)_ (택시 이동)_ 성연리 주차장(1:20)_ 시루봉(3:27)_
오서산 정상(4:40)_ 오서정 도착(5:19)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있는 오서산에 비박산행을 다녀왔다.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토요일을 피해 다녀왔지만, 그래도 결국은 짙은 안개 속 산행을 했다. 동행한 사람은 아이포토님.
광천에서 성연리 주차장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1만 5천원 가량). 주차장에 도착하니 단체 산행객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산행객만큼만큼이나 억새를 보기 위해 온 관광객도 많았다.
마을길을 지나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
유난히 밤나무가 많았다.
시루봉.
이곳에서 오서산 정상을 쳐다 보니 무척 가파른 길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는 완만한 코스.
저 바위 지대를 넘어간다.
산행을 처음 시작할 때, 오서산 전체에 안개가 옅게 깔렸지만, 한쪽에선 청명한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그러나 능선에 막상 올라서니 안개가 온통 산을 뒤덮는다.
지난번 명성산에서도 그러했는데.......
금년엔 햇살을 곁들인 억새 풍광이 나와 인연이 없는 듯하다.
바위 지대를 지날 때 하늘 일부가 화창하게 드러나 기대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온 세상이 안개로 뒤덮였다.
오서산 능선의 한 쪽은 서해요, 한쪽은 내륙이다.
따라서 날씨만 받쳐주었더라면 바다를 볼 수 있었는데......
오서산 정상, 그러나 까마귀와 까치는 없다.
안개가 점점 더 짙어져 이 순간엔 바로 몇 미터 앞도 보이지 않았다.
누구가 오서산을 서해의 등대산이라 했는가?
이곳에서 서해에 떨어지는 붉은 해와 붉게 물든 천수만의 섬들을 볼 수 있다고 했거늘,
오로지 보이는 것은 안개 뿐이다.
그래, 오늘 이 풍광은 다시 오지 않으리니, 그냥 이 안개를 즐기자.
등대산의 맛은 다음에 보리라.
안개가 밀려오고 흘러가는 상황에 따라
눈에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송신탑.
오서정, 그러나 정자는 없다.
왜 정자가 없이 이 데크만 설치되어 있는지 다음날 아침에야 알게 되다.
내륙에서 바다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우리는 바람을 피해 한켠에 텐트를 치다.
통신 또는 송신 시설이 아니다.
피뢰침, 이 사실도 다음날 아침 알게 되다.
무척 피로하다.
오랜 세월 피어 온 담배로 기관지가 많이 상했다.
요즈음 기침이 잦고 산행시 숨이 무척 가쁘다.
허공에 떠도는 물방울 때문에 더욱 콜록인다.
간단히 저녁을 마무리하고, 일찍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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