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 비박산행 1일
2011.8.26(금)
용추계곡 주차장 출발((1:35)_ 물안골(2:55)_ 백둔리갈림길(5:28)_ 정상갈림길(5:41)_ 비박지(5:46)
연인산에 다녀왔다. 여름이 지나기 전, 연인산 비박산행을 꼭 다녀오고고 싶었는데, 그 조그만 바램을 이번에
이루었다. 동행인은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동생. 비박산행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가까워졌는데, 이
번 산행이 이 동생의 첫 비박산행, 머리를 얹은 비박이 되었다. 처음 함께 했지만, 워낙 반듯한 성격이라 아주
즐겁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경춘선 지하철을 이용해 가평역으로 간 다음, 택시로 용추계곡 주차장까지 갔다(1만원).주차장 안쪽 계곡에도
식당들이 있으나, 메뉴가 적절한 것이 없을 듯 싶어 주차장 매점에서 라면에 밥을 말아 먹고, 하이킹을 시작했
다.
연인산은 계곡이 여러 곳에 발달되어 있다.
그 가운데 용추계곡은 칼봉과 노적봉 사이에 10km 가량 뻗은 청정계곡으로 수량도 풍부하다.
연인산은 야생화 천국이다.
지금은 조금 철이 지났다.
7월 말 경이 가장 화려하다.
10여 회 이상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워낙 수량이 많아 아슬아슬한 곳도 있었다.
딱 한 곳은 징검다리로도 건널 수 없어 등산화를 벗어야 했다.
너덜지대의 연속이다.
게다가 이번 장마로 인해 길이 많이 유실되어 돌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만일 하산길이라면 중간중간 쉬면서 발을 담글 수 있었겠지만,
해가 지기 전 비박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질 않아 그냥 강행군.
상당 부분 계곡을 끼고 또는 계곡을 건너는 길이라 서늘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 탓에 땀을 줄줄 흘려야만 했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산 하나
제 갈 길에 취한 계곡물 하나가
서로 잘 만나
단란한 일가一家를 이루며 사는 곳.
남루도 이쯤이면 괜찮다,
수척한 배낭 메고 입산하는 중늙은이
하나
가물가물 흔들리며 가는 한중閑中.
__이수익. 산수화
합수곡 지점, 여기서 잠시 길을 잃다.
계곡을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또렷이 난 길을 걸었는데, 중간중간에 나무가 가로로 놓여져 있어 혹시나 했다.
결국 10분 정도 오르니 길이 없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보니 계곡을 건너 아래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또렷이 보인다.
계곡 건너편 위쪽만 보고 길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
연인산 정상에서 계곡을 타고 내려올 때는 문제가 없으나 올라갈 때는 약간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지점이다.
이제는 계곡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숲을 걷는다.
백둔리 갈림길
정상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마일리 방향으로 향하다.
오늘의 비박지인 전패숲.
계곡이 가까이에 있고,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 있는 곳.
게다가 바닥은 평평하고 자연 융단이 깔린 곳.
만일 토요일이라면 비박하는 팀 몇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금요일인지라 우리가 이 넓은 비박지를 독차지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새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는 것.
동생은 블랙다이아몬드의 하이라이트 텐트로,
나는 인테그랄디자인의 실타프2와 버가비비 모기장으로 집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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