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풍계곡 백패킹
2010.8.20-21(토,일요일)
말로만 듣던 덕풍계곡에 다녀왔다. 지금까지 내 마음속 최고의 계곡은 방태산 아침가리골이었는데, 생각을
바꾸어야 할 듯 싶다.
이번 산행은 고향의 선후배들과의 백패킹. 모두 춘천에서 승용차로 출발한다.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8시
30분에 출발하여 태백에 도착한 시각은 12시다.1시 경 도착한 그들과 점심을 함께 하고, 덕풍계곡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단체 산행객들은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상당한 거리를 차도를 따라 오른다. 우리는
승용차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을 따라 차량을 이용해 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까지 올랐는데, 그곳에 민
박집 두 채가 있다.
오늘 일행 중 처음 뵌 선배들이 여러 분 계셨다. 그 가운데는 이미 70대 중반을 넘기신 분들도 계시니, 서울
을 빠져 나올 때 생각했던 백패킹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오신 분들도 계
셔서 자연스럽게 민박과 캠핑을 혼용한 산행이 되었다.
우리가 머문 민박집 앞 계곡, 이 계곡 상류지역을 거슬러 오르게 된다.
4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술판이 벌어졌다.
반 이상이 고향 선배들인지라 술잔을 들고 인사를 다녀야 했다.
독주부터 시작한 탓에 금세 정신이 혼미해졌다.
다음날 계곡 트레킹을 하기 위해 사진기를 점검하던 중,
기억에 남지 않은 이 사진을 발견했다.
아마 취중에 찍은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본 민박집 뒷마당.
주차장 한켠에 쳐진 내 텐트.
내 친구가 이곳에서 자고, 나는 야외 식당의 마루에서 쓰러져 잤다.
뭔일인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민박집 바로 옆에 계곡 입구가 있다.
일부는 남아 있고, 우리는 용소골까지 트레킹하기로 하고 나서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았음에도 이미 범상치 않은 계곡임을 눈치채다.
아뿔싸 하필 쪼리 샌들을 신고 왔단 말인가.
중간 조금 넘는 지점까지는 별 문제 없이 갔지만, 그후로는 갈 수가 없었다.
스포츠 샌들 또는 물이 잘 빠지는 등산화를 신고 가는 일행들과 점점 멀어졌다.
그냥 계곡에 주저앉아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다.
물은 엄청 맑았으나 이상하게 한기를 느끼게 할 정도로 물이 차겁지는 않았다.
그냥 온 몸을 물에 담궜다 꺼내기를 반복하며 계곡을 즐기다.
그리고 My Blue Heaven!
민박집을 떠난 지 세 시간 여,
용소골까지 갔던 일행들이 내려온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곳에 텐트를 쳤을 텐데.......
귀경길 태백터미널에서 얻은 정보.
하루에 네 번 다닌 풍곡 호산행 버스를 타면 덕풍계곡 입구까지 간다고 한다.
시골 버스 시간표는 게절에 따라 자주 바뀌니 출발 전 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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