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산 비박산행 2일
2011.6.6(월)
비박지 출발(2:25)_ 능선(2:53)_ 주차장 도착(4:00)
언제나 그러하듯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어제 그렇게도 불어제끼던 바람은 멈추었다. 새들이 지저귀
는 소리 요란하고, 텐트 문을 여니 연녹색의 정원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어제는 텐트 안에서 식사을 했으나
오늘은 나무들과 함께 호흡하며 식사를 한다. 발길이 뜸한 이 길로 딱 한 분이 지나간다. 서울에서 첫차를
타고 오셨단다.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 아침을 먹고 다시 텐트 안으
로 들어와 잠시 눈도 붙였다가, 기어나와 산책도 했다가, 어제 남은 술병을 입에 댔다가, 어디선가 들려오
는 딱따구리 소리를 듣고 그 녀석 얼굴 보려고 헤매기도 했다가, 다시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가 눕기도 했
다가.......
눈을 뜨고 본 첫 세상.
최근에 등산화 밑창을 수선하려 했다.
이상하게도 밑창 대부분은 멀쩡한데 오른쪽 신발은 오른쪽 뒤축 가장자리가, 왼쪽 신발은 왼쪽 그 부분이 다 닳아
중창이 드러났다.
등산화 전문 수리점에 전화해 보니, 한바그 알라스카의 경우, 밑창만 교환할 수 없고 중창까지 교체해야 한단다.
가격도 무려 10여 만원!
그래서 중간이나 앞부분 밑창이 더 닳을 때까지 신어 보기로 했다.
능선
철쭉터널. 정말 아쉽다. 아마 10여 일 정도 늦게 온 듯하다.
중간에 임도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그 길로 가면 시멘트 길을 걸어야 한다.
관리사무실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기린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