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가평올레 6-1코스) 비박산행 1일
2011.5.14(토)
청평역(4:45)_ 비박지 도착(5:50)
시골에서 올라온 조카의 일을 돌보아 주고, 오후에 나홀로 비박산행에 나섰다. 비박은 내 삶에서 이미 마
약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오늘 걸은 길은 호명산,가평올레 6-1 코스다. 호명산을 넘고,호명호를 거친 다
음 상천역으로 내려가는 길이다.청평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1,2경인 청평호반과 호명호수를 볼 수 있다.
청평역 앞에 있는 안내도.
호명산을 넘어 주발봉까지 간 다음, 가평역으로 내려가면 6코스다.
이번엔 6-1코스만 돌고, 다음엔 6코스를 돌 생각이다.
청평유원지를 지나고.......
조정천 다리도 지나고.......
강을 건너면 나타나는 들머리. 숲이 우거졌다.
10여 분 오르면 운동 시설도 있고 샘터도 있다.
청평댐이 보인다.
평탄한 길 없이 계속 오름길이다.
오늘의 비박지에 도착하다.
청평호반이 내려다 보이는 청평댐 전망대.
나무데크가 있다.
나무테크 위에도 의자 대여섯 개가 있는데,
데크 앞에도, 그리고 가까운 숲에도 의자가 몇 개 있다.
정상은 아직 조금 더 가야 한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좋은 조망 속에 쉬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이 산책 겸 올라서 쉴 수 있는 곳.
실제 다음날 아침 산책 삼아 정상까지 가지 않고 이곳까지만 오른 동네 주민들을 만났다.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텐트를 데크 위에 설치하다.
텐트를 테크 한켠에 세웠다. 내일 일찍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조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새로 산 블랙다이아몬드의 하이라이트.
여름 비박시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고,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추가 구입한 텐트다.
그런데 생각보다 불편하다.
출입구를 열고 설치해야 하는데, 입구가 넓어 그만큼 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설치할 때 애를 먹었다.
출입구가 넓어 드나들기 편할 줄 알았는데 이것 역시 mk1에 비해 불편하다.
mk1에 내가 너무 익숙한 탓인가?
조금 더 사용해 보고 사용기를 블로깅할 생각이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밤문화다.
혼자 있는 외로움을 다소 줄이려고, 얼마 전 스마트 폰을 구입했다.
술 한 잔 하며 트위터를 연결했다.
k-league 성적이 줄줄이 나온다. 암튼 참 편리한 세상이다.
외형이 부천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다.한마디 날릴까 하다 그냥 술만 꿀꺽.
트위터다 페이스 북이다 너무 끼어들면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빼앗길 듯 싶다.
아직까진 남들의 소식이나 엿보는 수준에서 머물 생각이다.
밤이 깊을수록 빛은 아름답다.
잠 자기 전 밖에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다.
다행히 데크 위로는 바람이 약하다.
바람에 부대끼며 나뭇잎들이 비명을 질러댄다.
그 소리 속에 동물의 울음소리도 함께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술에 취했다.
이 밤의 주인공은 나다.
산 아래 동네의 불빛과 밤하늘의 보름달을 보며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