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산행

비계산_우두산

난다데비 2010. 12. 7. 12:00

 

 

2010.12.4(토)

 

 

들머리(11:10)_ 비계산(12:53)_ 점심(1:00-1:25)_ 1093봉(1:41)_ 마장재(2:25)_ 우두산 상봉(3:28)

우두산 의상봉(3:53)_ 고견사(4:25)_ 주차장(4:45)

 

 

 

세상은 넓고 아는 것은 보잘 것 없다. 오늘의 경우에 딱 알맞는 말이다. 과문한 탓인지 전혀 들어보

지도 못했던 비계산 우두산의 매력에 푹 빠졌던 날이다.

 

오늘 산행은 우연한 정말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이 되었다.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 없어  안내산악회

정보를 뒤적이던 중, 제천 금수산 산행을 찾아냈다. 그런데 전화를 하니 그것은 다음 주요, 이번 주

는 비계산 우두산이란다. 내가 날짜를 착각했던 것이다. 실망하여 전화를 끊고 오늘 아침  일찍  제

시간에 일어나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할 생각이었다. 결국 가게 되었고 그 결과 횡재를 했다.

 

 

 

 

 

 

                      예전엔 안내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많이 다녔다. 가 보기 힘든 여러 산을 두루 다녀보고 싶을 때였다.  그

                      러나 요즈음은 거의 따라다니지를 않는다. 산행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닭장차에서

                      내몰린 닭들처럼 허겁지겁 산으로 올랐다. 거의 산을 느끼지 못하고 주마간산 식으로 움직이는 이러   스

                      타일은 싫다.

              

 

 

 

 

 

 

 

 

 

 

 

 

 

 

 

 

 

 

                        합천 쪽으로 보이는 이것이 처음엔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도중 많이 보았던 계단식 밭인 줄 알았다.

                        사실은 골프장.

 

 

 

 

 

 

 

 

 

 

 

 

     짧게 오르기 위해 선택한 출발지여서 그런지 처음부터 상당히 치고 오른다.

 

 

 

 

 

 

 

 

 

 

 

 

 

 

 

 

 

 

거창 방면

 

 

 

 

 

 

합천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보이고 조금 더 높은 곳에는 거창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아마 군계인 듯.

 

 

 

 

 

 

거창의 죽전저수지. 뒤는 매화산과 가야산.

 

 

 

 

 

 

 

 

 

 

 

 

 정상석. 그러나 정상석이 모두 세 개다. 위는 합천군에서 세운 것으로 1125미터. 어느 새 1125고지까지 올라왔다.

 

 

 

 

 

 

         왼쪽은 거창군에서 세운 것으로 1136, 오른쪽은 無心이라는 글자와 함께 1130. 오른쪽 정상석은 들고다녀도 된다. 재미있

         다.

 

 

 

 

 

 

 

 산 너머 산이요, 암릉 너머 암릉이다. 조망 너머 조망이요, 풍광 너머 풍광이다. 황홀한 길이 이어진다. 마치 월출산의 능선을 걷는 느낌이다. 맨 뒤는 지리산 능선.

 

 

 

 

 

 

가야할 능선

 

 

 

 

 

 

 

 

 

 

 

 

진행 방향에서 뒤돌아 본 모습. 비계산 정상에서 내려와 건너게 되는 암릉과 암릉을 연결한 공중다리가 위에 보인다.

 

 

 

 

 

 

 

 

 

 

 

 

 

 

 

 

 

 

 

 

 

 

 

 

걸어온 길. 끝이 비계산 정상. 오른쪽은 합천 방면으로 맨 뒤는 덕유산 줄기.

 

 

 

 

 

                     뒤돌아 본 비계산 정상

 

 

 

 

 

 

 

 

 

 

 

 

 

1095봉.

 

 

 

 

 

 

 

 

 

 

 

 

 

 

 

 

 

 

 

 

 

 

 

 

걸어온 길. 왼쪽 높은 곳이 비계산 정상. 산으로 들어와 속살은 보지만, 飛鷄山의 '나는 닭' 형상은 마음으로만 그릴 뿐이다.

 

 

 

 

 

 

 

 

 

 

 

 

 

 

 

 

 

 

가운데 암를이 오늘의 마지막 목표 지점인 의상봉이고 왼쪽의 암릉은 장군봉.

 

 

 

 

 

 

마장재 직전의 헬기장(노르재). 비박을 할 수 있는 곳.그러나 물이 문제다.

 

 

 

 

 

 

                        멋진 암릉지대가 이어지며 입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너무 길게 펼쳐지자 지루함을 느끼던

                        순간 부드러운 이 장면이 연출되면서 황홀경에 빠지다. 그리고 다시 마음 설레는 바위들의 행진.

 

 

 

 

 

 

뒤돌아 본 마장재. 보통 등산지도에는 마당재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산속 이정표에는 마장재로 표시되어 있다. 거창이나 합천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이 사거리 이외에도 몇 군데 탈출할 수 있는 갈림길이 있다.

 

 

 

 

 

 

 

 

 

 

 

 

우두산이 가까워지면서 기암괴석의 암릉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우두산 상봉에서 가야산이나 매화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데, 그쪽

산들의 암릉과 흡사한 점이 많다.

 

 

 

 

 

 

                        뒤돌아보면 비계산은 완전히 육산의 형태다. 그러나 우두산 방향은 암릉의 연속으로 바위가 사방으로

                        펼쳐져 급경사를 이룬다.

 

 

 

 

 

 

 

 

 

 

 

 

 

 

 

 

 

 

 

 

 

 

 

 

 

 

 

 

 

 

 

 

 

 

 

 

 

 

 

 

 

 

 

 

 

 

 

 

 

 

 

 

 

 

 

 

 

 

 

 

 

 

 

 

 

 

 

 

 

 

 

 

 

 

 

 

 

 

 

 

 

 

 

 

 

 

 

 

 

 

 

 

 

 

 

 

                            우두산 상봉 삼각점.

 

 

 

 

 

이름부터 아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장수풍뎅이, 각시붕어, 닭의장풀꽃,
사는 법 알면 사랑하게 되는 줄 알았다
아이는 한 송이 풀꽃을 보고
갈길 잊고 앉아 예쁘네 너무 예뻐, 연발한다
이름 몰라도 가슴은 사랑으로 가득 차
어루만지지도 못 하고 눈빛만 빛내고 있다
사랑은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임을
내게 가르쳐 주고 있다
헛것만 가득한 내게 봄을 열어주고 있다
깨닫느니, 느낌도 없이 이름부터 외우는 것은
아니다, 사랑 아니다
생각보다 먼저 마음이 가 닿는 사랑
놀람과 신비와 경이가 나를 막막하게 하는 사랑
아름다움에 빠져 온몸 아프고
너를 향해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 그때
사랑은 웅숭깊어지는 것이다
이름도 사랑 속에 또렷이 새겨지는 것이다

 

                                                 __배한봉,각인

 

 

 

 


 

 

 

 

 

 

 

 

 

 

 

 

의상봉 오르는 길은 현기증 날 정도의 완전히 깎아지른 절벽으로 쇠난간을 따라 오른다. 그리고 그곳에 올라서면 동서남북 거칠 것이 없는 장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의상봉을 내려오며 바라본 우두산 상봉. 의상봉의 짙은 그림자가 우두산을 향해 내려앉았다. 비계산에서 우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비록 험한 암릉으로 이루어졌지만, 두 산의 이름은 닭과 소라는 순한 동물의 이름을 갖고 있다.

 

 

 

 

 

 

 

 

 

 

 

 

        (오른쪽)고견사. 의상봉 오르기 직전 길로 다시 내려와 고견사 표지를 보고 하산하다. 산죽과 너덜지대의 연속.고견사 직전

        표지판 없는 삼거리에서 등산리본이 많이 걸린 오른쪽 길을 선택하다. 그리고 20여 분 후, 주차장. 고견사는 해인사의 말사

        로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한다. 그가 이곳에 와 보니 예전에 와 본 듯하다 하여 지은 이름이 고견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해가 기울고 있었고, 오늘의 마지막 빛을 받은 쪽은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바위를 많이 밟은 탓인가, 내려오는 길에 무릎이 시큰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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