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_ 명월리_ 당림리 비박 산행 1일
2010.7.24(토)
삼악산 상원사 입구(2:40)_ 상원사 입구(3:05)_ 용화봉(4:42)_ 흥국사(5:17)_ 삼악산 입구(5:50)_ 삼악산 상원사 입구(6:25)_ 명월리 이장댁(6:47)
주말마다 날씨와 스케쥴 때문에 비박을 못해 몸살이 났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도 초등학교 동기들 모임이 있다. 모임 장소와 연계하여 나름 비박 기분이 나는 산행을 준비했다. 이번 모임 장소는 덕두원 명월리 이장댁. 상원사 입구로 삼악산에 오른 후, 박달재를 거쳐 내려가, 모임 장소 근처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려 했다.
그러나 첫 단추인 서울 출발부터 문제가 생겼다. 버스 예약 시각에 맞추어 집을 나섰는데, 그만 핸드폰을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허둥대다가 결국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다. 게다가 경춘고속도로가 밀려 버스 시간도 20분이나 지체되었다. 함께 산행하기로 한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상원사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벌써 2시 40분이 지나고 있었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게다가 비박 장비의 무게 때문에 산행도 지체되었고, 용화봉에 올랐을 때 미루어 짐작해 보니, 예정 코스로 갈 경우 모임 시각에 맞추기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일반적인 삼악산 산행 코스를 따라 삼악산 입구로 하산한 후, 다시 상원사 입구까지 걸어가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모임 장소로 향했다.
상원사 입구. 건너편은 드름산.
강 한가운데 있는 붕어섬. 위에서 보면 붕어 모양이다.
상원사
가파른 암릉지대. 20분 정도 암릉의 깔딱고개를 오른다. 암릉지대를 오르며 뒤돌아
보는 전경이 압권이다.
습도가 높아 시야가 별로 좋지 않았던 날씨
왼쪽은 의암교, 오른쪽은 의암댐.
드름산, 그리고 그 너머에 희미하게 보이는 춘천시내 전경.
끝지점이 삼악산 용화봉. 보통 삼악산 정상으로 불리우는 곳. 앞은 동봉.
덕두원 마을과 붕어섬
정상에 오르기 전 뒤돌아 본 동봉
용화봉 표지석.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인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산행객이 많지 않다.
용화봉에 올랐을 때, 잠시 혼란이 왔다. 나는 이 개념도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용화봉을 넘어 바로 청운봉으로 가다 안부(박달재)에서 덕두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물론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는 길이다. 그런데 친구는 일단 흥국사로 내려가야 그곳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낙 산에 많이 다니고 춘천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라 더 이상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집에 와 지도를 찾아 보니 역시 그냥 가는 길이 있다. 지도상 안부라고 표시된 곳이 박달재. 클릭하면 확대 지도.
큰초원. 비박지로 적당한 곳.
작은초원
흥국사. 여기서 치고 올라가 모임 장소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모임 시각인 6시 30분까지 맞출 자신이 없었다.
삼악산은 상원사 방면의 암릉과 전망, 그리고 등선폭포 방면의 계곡이 산행객의 마음을 끄는 곳이다.
숨가쁘게 움직여 모임 시각보다 조금 늦게 명월리 이장댁에 도착하다. 친구들과 어울려 밤 늦게까지 어울리고, 계곡 물에 멱을 감고....... 계곡 한가운데 있는 평상에 잠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습도가 너무 높다. 결국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임시로 만들어 놓은 식당 한켠에 침낭을 깔고 시원한 산바람에 기분 좋게 누웠다. 하지만 텐트를 준비하지 않은 탓에 수많은 모기들에게 헌혈하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