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산행

운길산- 예봉산

난다데비 2010. 1. 11. 12:24

 

 

2010.1.9(토)

 

 

운길산역 출발(9:40)_ 운길산 정상(11:14)_ 점심(12:30-13:45)_ 적갑산(14:57)_ 예봉산(16:08)_ 싸리나무집(17:25)

 

 

 

금년 겨울에 꼭 걷고 싶은 산행 코스 몇 곳이 있다. 치악산 종주, 덕유산 종주, 한라산 산행....... 그 가운데 하나가 운길산과 예봉산 종주였다. 그런데 마침 친구가 자신의 후배들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오케이.

 

 

예전에 친구들과 이 코스를 걸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전철이 다니지 않아 버스를 타고 어렵게 아주 어렵게 접근했는데, 전철을 이용하니 훨씬 수월했다. 8시 29분 옥수역 출발. 지금까지 이 진철을 보통 10시에 탔는데, 그때는 산행객이 무척 많아 서서 가야 했다. 그러나 이 시각 전철엔 빈 자리가 많았다.

 

 

운길산으로 오르는 길, 당연히 수종사를 통해야만 오르는 줄 알았는데, 수종사 오르는 차도 3/4 지점에서 왼쪽 샛길을 통해 그냥 바로 오르는 길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운길산 정상에 올라서면 적갑산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속살을 드러내고 시원하게 펼쳐진다. 능선을 따라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일기예보에서는 따스한 날씨가 될 것이라 했지만 바람 탓인지 무척 추웠다. 친구가 준비해 온 개스 버너도 잘 작동이 되지 않아 말 그대로 오뉴월 비 맞은 개처럼 벌벌 떨면서 점심을 먹어야만 했다. 사실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걷는 것을 멈춘 지점에서 바로 겉옷을 꺼내 입었으면 괜찮았을 것을, 밍기적거리며 참다가 된통 당하고 말았다. 겨울 산행에서는 미리미리 옷을 꺼내어 입는 것이 옳다. 추위를 느끼고서야 덧 입으면,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

 

 

처음 출발할 때 욕심은 예봉산 정상을 넘어 양수리쪽 천주교 공동묘지까지 가는 운길산 예봉산 완전 종주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도 늦고 오랫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한 탓에 다리도 무거워 예봉산 정상에서 그냥 바로 하산을 했다.

 

 

전철이 없던 시절, 예봉산 입구에 식당이라곤 싸리나무집만이 있었다. 예봉산 산행 코스를 복사해 나누워 주고 손맛으로 낸 음식이 정겨웠던 집이다. 그러나 전철이 들어서면서부터 많은 식당들이 나타났고 산행객들도 이 집 저 집으로 흩어져 식사를 한다. 우리는 싸리나무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식당에서 팔당역까지는 도보로 10여 분이다.

 

 

 

 

 

 

 

 

 

 

 

 

 

 

 

 

 

 

 

 

 

 

 

 

 

 

 

 

 

 

 

 

 

 

 

 운길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샛길

 

 

 

 

 

 

 

 

 

 

 

 

 

 

 

 

 

 

 겨울산의 매력이다. 차가운 바람과 가슴을 시원하게 만드는 이런 풍경이 겨울산을 찾게 한다.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북한산. 가운데에 인수봉이 있다.

 

 

 

 

 

 

 

 

 

 

 

 

 

 

 

 

 

 

 

 

 

 

 

 

 

 

 

 

 

 

 

 

 

 

 

 

 점심을 먹었던 곳

 

 

 

 

 

 

 

 

 

 고기 한 점 먹는데 5분 이상이 걸렸다.

 

 

 

 

 

 

 

 

 

 

 

 

 

 

 

 

 

 

 

 

 

 

 

 

 

 

 

 

 

 

 

 

 

 

 

 

 

 

 

 

 

 

 

 

 

 적갑산

 

 

 

 

 

 

 

 

 

 

 

 

 

 

 

 

 

 

 

 

 

 

 

 

 

 

 

 

 

 

 

 

 

 

 

 

 

 

 

 

 

 

 

 

 

 예봉산 바로 밑에 행글라이더 출발 지점이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즈음, 처녀 비행을 하는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산행객들이 축하해 주며 패러슈트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보는 내 마음은 뭔가 불안했다.

 

 

 

 

 

 

 

 

 

 출발 스팟 바로 아래 지점.

 

 

 

 

 

 

 

 

 

 드디어 출발. 그러나 뜨지 못하고 그냥 아래로 내달린다.

 

 

 

 

 

 

 

 

 

 새처럼 날고 싶은 꿈이 실패로 끝났다. 그나마 이 정도인 것이 다행인 듯. 인명 사고는 없었다.

 

 

 

 

 

 

 

 

 

 저 위가 예봉산 정상. 여기는 억새밭.

 

 

 

 

 

 

 

 

 

 예봉산 정상. 예봉산 정상에는 유난히 새들이 많다. 예봉산에서 산행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이 유난히 새 먹이를 잘 주어 이 근처에 새들이 잘 모여 든다.

 

 

 

 

 

 

 

 

 

 

 

 

 

 

 

 

 

 

 

 

 

 

 

 

 

 

 

 

 내가 예봉산을 찾을 때는 보통 직녀봉을 거쳐 율리고개로 하산한다. 그러나 오늘은 바로 밑으로 하산. 언젠가는 직녀봉을 거쳐 승원봉까지 완전 종주를 해 보고 싶다. 그다지 힘든 것은 아닐 텐데 기회가 없었다.

 

 

 

 

 

 

 

 

 

 

 

 

 

 

 

 

 

 예봉산에서 내려오는 코스에 있는 전망대. 강 건너편은 검단산.

 

 

 

 

 

 

 

 

 

 

 

 

 

 

 

 

 

 

 

 

 

 

 

 

 

 

 

 

 

 

 

 

 

 

 

 

 

 

 

 

 

 

 

 

 

 예봉산 밑 마을. 이상하게도 나는 이 근처에서 뱀을 자주 만난다. 지금은 깊은 잠에 빠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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