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산행 캠핑 장비

인테그랄디자인 비니, 프리말리드

난다데비 2009. 11. 27. 11:41

 

 

 

 

 

 

 

 

 

사고 싶어도 사기 힘든 물건이 있다. 좋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실제 만져 보거나 구경할 기회도 없는 물건이 있다. 이 모자가 딱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어쩐 일인지 정식으로 수입하는 물건이 없어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우연한 기회에 내가 가입한 카페에서 공동구매로 얻을 수 있었다.

 

 

비박 장비 특히 비비색, 텐트, 타프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캐나다 인테그랄디자인 회사에서 내놓은 비니로 정식 명칭은 '프리말리드'다. 내가 구입한 것은 위 사진과 같은 코발트색.

 

 

요즈음 한껏 멋을 내고 있는 그런 비니들과는 전혀 다르다. 아주 단순한 디자인인데, 처음 써 보는 순간 무척 편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헤드 부분은 퍼텍스 원단 안에 프리마로프트 소프트로 충전했다. 프리마로프트는 우모에 가장 가까운 화학제품이란다. 이번에 처음으로 프리마로프트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인데, 무척 마음에 든다. 머리가 차가울 때, 쓰는 순간 금세 온기가 전해 온다. 울제품보다 훨씬 빠르다. 투습이나 방수는 물론이고, 가볍고 빨리 마른다. 이마 부분은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플리스를 사용했다. 무게는 단지 57g.

 

 

이번 안나푸르나 트레킹 때 이 비니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푼힐전망대에 오를 때, 그리고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지낼 때 이 비니를 사용했는데, 무척 따스하고 편안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귀를 완전히 덮어주지 않는다는 것. 귀의 반 이상이 노출되었다. 원래 이 비니의 디자인이 그러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한 사이즈 작은 것을 택해서 그러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