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2009.10.11(일)
혜화역 1번출구(10:20)_ 08번 버스종점(10:30)_ (와룡공원)_ 11:00(말바위쉼터)_ 백악마루(11:50)_ 쉼터,간식(12:00-12:30)_ 창의문(12:43)_ 청와대 앞(13:47)_ 인사동(2:20)_ 종로 3가(3:00)
서울에 거주하는 고교 동기들이 함께 산행하는 날이다. 동기들 가운데 북악산에 다녀온 친구가 하나도 없다기에, 오늘 산행은 북악산 코스로 정했다. 대중 교통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말바위안내소에서 출발해 창의문까지 갔다. 창의문에서 다시 인왕산을 탈 수도 있었으나 의논 끝에 청와대와 경복궁 옆길, 그리고 인사동을 거쳐 종로 3가까지 걸었다.
산행하기에 딱 알맞는 날씨였다. 금년 단풍은 일교차가 심해 예년에 비해 때깔이 고울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가을 가뭄 탓에 단풍들이 말라 비틀어지고 있었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모여, 08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인 명륜 3동에서 하차하면 바로 옆에 안내판이 있고, 그 안내판에 따라 들머리로 올라간다. 조그마한 버스 안에 북악산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빼곡해 꽤나 북적였다.
도보여행을 즐기는 나로서는 이러한 풍경을 자주 보았지만, 대부분의 동기들은 처음인지 서울의 한켠에 있는 이런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말바위안내소. 여기서 북악산 탐방 신청서를 작성한 후, 신분증과 함께 제출해, 허가를 받고, 허가증을 목에 건 채 탐방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허가증은 반대편 창의문안내소에서 반납한다.
숙정문. 서울 성곽 북쪽에 있는 북대문이다. 동서남대문에 비해 덜 알려진 곳.
탐방로를 걸으면서 오른쪽으로 북한산 줄기를 볼 수 있다.
왼쪽으로는 남산이 보인다. 북악산에 올라서면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에서 가장 전망 좋은 산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위치도 그럴듯해 경복궁이나 청와대 자리가 말 그대로 명당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역시 다른 왕조처럼 영원하지는 못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명당이 아니라 사람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산행하기에 딱 알맞았던 날씨.
1.21사태 때 총탄 세례를 받아 상처가 난, 이른바 1.21소나무. 그 사태 이후로 북악산은 일반인이 근접할 수 있는 곳에서 제외가 되었다. 다행히 지난 정권 때 일반 시민의 곁으로 북악산이 되돌아 왔다.
정상인 백악마루.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던 고향의 봉의산과 비슷한 높이. 이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경비병들이 제지한다. 결국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간 끝 지점 쉼터에서 간식을 먹었다. 이 쉼터에서도 점심 정도는 허용하지만 술은 제지를 한다. 북악산은 백악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상석 바로 옆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북악산에 오른 사람들은 너도나도 이 바위 위에 올라 사진을 찍는다.
자하문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창의문. 인왕산과 북악산을 연결하는 안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인왕산으로 연결하여 산행을 할 수 있다. 이날 인왕산까지 가자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시내로 그냥 나가자는 의견이 인왕산파를 제압했다.
최규식 경무관 동상. 일이일 사태 당시 종로 경찰서서장으로 공비들과 교전 중 사망했다. 고교 선배로 이날 동기들과 함께 참배했다. 당시 함께 순직한 일반 경찰 한 명은 이 동상 옆에 조그만 명패 하나로 기념하고 있다. 두 분을 함께 모셨으면 더 좋았으련만.......죽어서도 계급은 남는가?
설치미술
청와대 앞. 이곳까지 와 본 것은 처음. 경비 병력이 상당히 많다.
경복궁을 구경하다 이곳까지 나온 후, 다시 경복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경복궁
인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