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셋째 날, 서파에서 북파까지(2/3)
이번 산행에서 미처 생각하지 않고 갔다가 마음을 빼앗긴 것은 능선의 아름다움이다. 천지나 야생화야 이미 널리 알려진 정보이기에 그렇다치고, 천지를 둘러싼 능선의 아름다움은 생각을 하지 않고 갔던 탓에 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능선 밑으로 아름답게 흐르고 있는 초원지대 역시 내 마음과 눈을 즐겁게 했다.
맑던 날씨가 조금씩 수상해지기 시작했다. 산 아래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계곡을 따라, 기슭을 따라 올라와 내 몸을 휘감더니 천지로 들어갔다. 그것은 안개요 곧 구름이었다.
한허계곡. 계곡 밑으로 깊게 내려갔다가 다시 오른쪽 백운봉을 향해 오르게 된다.
한허계곡의 물. 천지에서 흘러내린다. 우리는 이곳에서 발의 열기를 식히고, 천지의 물로 목을 축였다.
아침이슬이 아직도 맺혀 있었다. 혹은 아래로부터 올라오던 안개가 들꽃을 적셨다.
안개가 더욱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백운봉 오르는 길. 북한측에서 제일 높은 곳은 장군봉(2744)이고, 중극측에서 제일 높은 곳은 2691의 백운봉이다.
안개가 몰려온다. 그리고는 천지 방향으로 사라진다.
이번에 여행을 함께 떠났던 보라 35 구형
당연히 천지가 안개에 가려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올라와 보니 맑다. 이처럼 백두산의 날씨는 말 그대로 변화무쌍했다.
천지의 모습을 가까이서 내려다 보고 있는 양귀비꽃. 양귀비는 천지를 둘러싸고 지천에 널려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