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_ 양재천_ 양재시민의 숲_ 도곡역
2008.12.9(일)
오후 2시에 K리그 챔피언전을 보려고 집에 눌러앉아 있는데, 오전에 눈이 내려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잠깐 시간을 내어 집 근처를 산책했다.
양재천을 걷다가 시민의 숲으로 가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양재천을 거쳐 집으로 오는 코스. 11시가 넘은 시각, 양재천으로 나가니 이미 눈은 거의 다 녹았다. 시민의 숲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더욱 풀려 따스하기까지 했다. 좀더 일찍 집에서 나설걸.......
'시민의 숲'이란 이름에 대해 말들이 많다. 이름이 뜻하는 바가 너무 넓고, 운치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한때 이 공원 안에 기념관이 있는 '윤봉길 의사'의 호를 따라 '매헌공원'이란 이름을 짓자는 의견도 있었다. 게다가 그 기념관은 1988년에 국민들 성금으로 지은 것이니 뜻깊은 이름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 지역구 출신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반대를 해 결정이 안 되고 있다. 왈, 윤봉길과 서초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을지로와 을지문덕도 아무런 관계가 없거늘.......
돌아오는 길, 날씨가 풀린 탓인지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축구를 보려고 걸음을 재촉했다. 두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금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불끈 주먹 쥔 모습이 인상적이다.정권이 바뀌고 나니 김구 선생이나 윤봉길 의사가 테러리스트로 격하되고 있다.국민적 합의로 새로 발권될 10만원권에 김구 선생의 초상을 넣기로 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이것이 문제가 되어 10만원권 발행 계획을 취소해버렸다.......윤봉길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