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산행

검단산_ 용마산

난다데비 2007. 11. 20. 00:39

 

*산행일* 2007.11.18 (일)

 

*산행코스* 검단산 주차장(11:15)_ 창우동들머리(11:25)_ 삼거리(12:00)_ 암릉지대,전망바위(12:22)_ 억새밭(12:40)_ 검단산 정상(12:58)_ 삼거리(1:02)_ 삼거리(11:11)_ 철탑,점심(1:20_ 2:00)_ 고추봉(2:16)_ 용마산 정상,휴식(3:00_ 3:10)_ 고추봉(3:40)_ 철탑(4:02)_ 삼거리(4:30)_약수터(4:48)_ 검단산 주차장(5:32)

 

*산행시간* 6시간 17분

 

 

 

 

 

 

검단산 주차장에 차가 만원이다.노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팔당대교 방면으로 향한다,중간중간에 샛길이 있지만 가장 멀리 걷기 위해 마지막 들머리에서 올랐다.

 

 

 

         들머리.입구에 팻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찾는 검단산 산행로는 둘이다.애니메이션 고교를 등지고 검단산을 바라보며 왼쪽의 베트남 참전 기념탑을 거쳐 오르는 길과 오른쪽의 바늘잎지대를 통과해 오르는 길이다.이 두 길은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린다.오늘 내가 택한 코스는 산행객이 별로 찾지 않는 코스다.물론 잠시 후, 베트남 참전 기념탑을 거쳐 오르는 사람들과 만나겠지만.

 

 

 

 

 

 

 

 

 

 

 

 

30여 분 정도 걸으면 삼거리가 나온다.참전기념탑을 거쳐 오른 사람들과 만나는 지점이다.여기는 언제나 붐빈다.그 코스로 올라온 사람들이 숨을 돌리는 곳.여기서 직진해 정상으로 향한다.이제야 오봇한 산책길을 벗어나 본격적인 산행로가 시작된다.

 

 

 

 

 

 

 

 

삼거리를 지나 조금 가면 왼쪽으로 전망이 좋은 듯한 바위가 나온다.그러나 그냥 지나치는 것이 좋다.더 좋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삼거리를 지나 20여 분 지나면 왼쪽으로 암릉지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우회길이 나온다.여기서 왼쪽의 암릉지대로 올랐다.별로 위험하지 않다.약간 위험한 곳이 있기는 한데 언제부터인가 밧줄을 달아 놓아 누구나 오를 수 있다.검단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팔당대교

 

 

 

 

 

 

 

 

 왼쪽 하남시와 팔당대교.예전엔 아무 것도 없었으나 몇 년 전 밧줄이 하나 생기더니 오늘 가 보니 두 개가 나란히 있다.

 

 

 

 

 하남시

 

 

 

 

 팔당댐과 양수리

 

 

 

 

 강추위가 얼굴에 내려앉았다.

 

 

 

암릉지대를 지나 조금 가면 억새밭이 나온다.억새로 유명한 산들에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바위지대를 지나자 갑자기 나타나는 부드러운 억새가 그 값어치를 더한다.여기서 검단산 정상이 보인다.

 

 

 

 

         이상하게 금년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 산을 가지 못했다.

 

 

 

 

 억새 뒤로 보이는 팔당댐

 

 

 

 

 

 

 

 

검단산 정상에 꽤나 많은 산행객들이 몰려 있었다.갈길이 바쁘다.잠시 쉬고 산행을 계속했다.정상 바로 밑에 아담한 휴식 공간들이 있다.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그냥 지나쳤다.아담한 계단길이 있고 그 끝에 삼거리가 나온다.오른쪽으로 가면 애니메이션 고교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다.팻말에는 약수터로 방향 표시가 되어 있다.그냥 직진하면 용마산이다.나는 오늘 직진해 용마산으로 갔다가 다시 이 삼거리로 와 애니메이션 고교 방향으로 하산했다.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그러나 팻말 상으로는 약수터와 검단산 정상만을 표시한  이거리다.약수터 방면으로 가면 산곡초등학교쪽으로 하산한다.약수터 방면은 오른쪽.왼쪽으로 가야 용마산이다.표지는 없지만 길은 또렷하다.검단산은 하남시 관할이고 용마산은 광주시 관할이다.이 차이 때문에 팻말에 표지가 없나?

 

 

 

 

 

 

 

 

검단산과 용마산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검단산은 전망과 바위를 자랑하지만 용마산은 오봇한 산책로를 자랑한다.잠시 후 만난 철탑 왼쪽에서 점심을 먹었다.점심을 먹고 일어서는 데 바람이 무척 세다.그렇지 않아도 오늘 금년들어 가장 춥다는데 바람까지 불어 코끝이 얼얼하다.가을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윈드 스토퍼에 자켓까지 끼어 입었다.무척 추웠다.특히 철탑에서 고추봉까지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는지 추위에 중도 포기까지 하고 싶었다.그런데 나중에 되돌아 올 때도 이 지역이 가장 추웠다.나중에 보니 이 날 체감온도 영하 8도.

 

 

 

 

 

 

 

 

 

 

 

 

 

 

 

 

 

 

 

 

고추봉에서 바라보면 앞에 높은 봉우리가 있다.그 봉우리를 지나 다음 봉우리가 용마산 정상이다.용마산 정상에 서면 퇴촌 마을이 보인다.검단산에 비해 용마산은 그 산세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검단산보다 낫다.

 

 

 

 

 용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퇴촌마을

 

 

 

 

용마산 정상에서 잠시 쉰 후 다시 검단산 방향으로 향했다.같은 산이라도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듯 같은 계절의 같은 산이라도 가는 길과 오는 길의 느낌이 다르다.

 

 

 

 

 

 

 

 

 

 

 

 

가을은
가난한 사람들의 계절이다

바람결도 외롭게
가느다란 햇빛 속에서 흔들리고
노을 속에 퍼지는 국화 향기가
빈 들을 가득 채우지만
어둠이 내려도
허기진 가슴을 채워지지 않는다

떨어지는 낙엽 한 장에도
서러움이 묻어 있고
흩어지는 꽃잎 한 장에도
아쉬움이 깃들어 있어
가난한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지만
빈 가슴 채워줄 사연들은
아직 나설 채비를 않고
가을 바람에 기대어
옷깃만 날리고 있다

갈색빛 가난함에 물든
늦가을 붙들고.

 

                               .........박우복, 늦가을 단상

 

 

 

 

 

 

 

 

 검단산 정상

 

 

 

 

 

 용마산에서 걸어온 길.맨 뒤가 용마산이다.

 

 

 

 

 검단산 정상에 오르기 직전,삼거리길.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졌다.가파른 계단길이다.게다가 계단이 돌로 되어 있어 무릎에 부담이 된다.요 근래 설악산에 수해가 심했는데 복구 작업을 하면서 모든 산행로를 돌계단으로 바꾸고 있다.환장할 노릇.

 

 

 

 

 

 

 

 

 약수터.추위 탓에 더 썰렁하다.

 

 

 

검단산을 다 내려왔다 싶을 때, 빽빽한 바늘잎지대를 만난다.쭉쭉 뻗은 나무들이 상쾌하다.노란색 황금 물결의 바늘잎들이 지천에 깔렸다.융탄자같은 그 길을 거쳐 주차장으로 간다.벌써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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