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산행

월출산, 천황사주차장_ 천황봉_ 도갑사주차장

난다데비 2007. 11. 12. 21:59

 

*산행일* 2007. 11.10(토)

 

*산행코스* 천황사주차장(12:48)_ 천황사삼거리(1:00)_ 바람폭포(1:24)_ 통천문삼거리(2:05)_ 천황봉(2:18)_ 삼장법사바위(2:34)_ 점심(2:40_ 3:00)_ 바람재(3:17)_ 구정봉삼거리(3:45)_ 억새밭(4:05)_ 도갑사(4:45)_ 도갑사주차장(5:00)

 

*산행시간* 4시간 12분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배낭을 꾸려 양재역으로 나갔다.버스를 타는 마지막 순간까지 월출산 산행을 망설였다.안내 산악회 총무가 종주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과연 시간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버스가 조금이라도 일찍 가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그러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12시 전에 도착해야 할 버스가 한 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했다.서둘러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삼거리 갈림길에 들어선다.왼쪽으로 가면 천황사와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에 이르고 오른쪽은 바람폭포를 거쳐 오른다.아무래도 시간 상 오른쪽으로 가야 할 듯 싶었다.왼쪽길 보다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산행객이 너무 많아 구름다리 쪽은 정체도 심할 듯 싶었다.

 

 

 

 산행 중 왼쪽으로 보이는 구름다리.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지상고 120미터 다리로 우리나라 다리 중 지상고가 가장 높은 다리다.해발 510미터,길이 54미터.

 

 

 

 영암지역.

 

 

 

 

 

 

얼마 전 어느 산악 잡지에서 전문 산악인 여러 명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산을 어디로 생각하는지를 물었다.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그리고 월출산 순이었다.월출산은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산 전체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진 아름다운 암산이다.산행 내내 활활 타오르는 촛대와 같은 암봉들을 바라볼 수 있으며 간간히 산죽 터널이 그 타오르는 열기를 식혀 준다.

 

 

 

 

 

 

 육형제봉.맨 오른쪽이 맏이인 거북바위.

 

 

 

 

 

 

 

 

 

 

 

 

 

 

 

통천문 삼거리에 이르면 구름다리를 거쳐 올라온 사람들과 합류해 천황봉으로 오른다.산행객들이 합쳐져서이기도 하지만 내려오는 사람들과 섞여 무척 시간이 지체되었다.

 

 

 

 

 

 

정상인 천황봉에 섰다.올망졸망한 월출산의 암봉들이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지난 봄에 왔을 때보다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멋진 모습에 가슴이 시원하다.

 

 

 

 

 

 

 강진지역

 

 

 주능선에 산줄기 굽이굽이마다 기암괴석이 즐비하다.금방 떨어질 듯이 매달린 놈,밥상 위에 떡 버티고 앉은 놈,무등을 탄 놈......사자가 있고 뱀이 있고 돼지가 있다.정상에 선 산행객보다 더 많은 암릉들이 발아래서 마치 수석 전시장처럼 그 알몸을 드러내고 있다.

 

 

 

 내가 걸어야 할 능선.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정상에 바람이 세다.점심을 먹을 수 있는 넓직한 바위들이 많지만, 사람들도 워낙 많은데다 추위까지 있어 그냥 내려섰다.꿈같은 능선길로 접어 들었다.바람재까지는 내림길이다.

 

  

 

 

 

 

 삼장법사 바위

 

 

 

 

 

 

 산행 중 뒤돌아보면 언제나 천황봉을 바라볼 수 있다.이 지점에서 점심으로 떡 두 개와 삼각 깁밥 하나 그리고 사과 하나를 먹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월출산 제 2봉인 구정봉이다.중간 오목하게 들어간 지점은 바람재로

         그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경포대계곡을 거쳐 강진 월남리로 하산한다.

 

 

 

 바람재로 내려 서기 직전, 조그만 굴을 통과한다.바람이 어찌나 센지 몸이 한두번 끄덕거린다.그 굴 옆에 서 있는 남근바위.

 

 

 

 

 

 

 

 

 

         월출산 제 2봉인 구정봉.정상에 웅덩이가 아홉 개 있다.

 

 

 

구정봉을 지나면 몇 굽이 돌아가는 길이 나타난다.그러다 어느샌가 드넓은 억새지역이 나타난다.미왕재다.지금까지 보였던 월출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부드러운 억새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멀리서 보았을 때는 햇빛을 받아 억새들이 물고기의 은비늘처럼 출렁거렸는데 정작 내가 도착했을 때는 해가 구름 뒤로 숨었다.

 

 

 

 

 

 

 

 

 

 

 

 

 

 

 

미왕재에서 도갑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혹시나 일행들보다 늦지나 않나 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그러나 나중에 보니 30명이 넘는 일행 가운데 여섯 번째로 하산했다.하산 코스는 너덜지대다.그러나 심하지는 않다.

 

 

 

 

 

 

 도갑사 처마 밑에서 바라본 월출산.신라시대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신 도선국사가 창건하신 절이다.월출산 남쪽에 도갑산이 있는데 그 산을 등지고 있는 절이라 하여 도갑사라 부른다.

 

 

 

도갑사 앞마당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지난 주 백암산에서도 그랬는데 여기서도 시끄럽다.절 바로 앞에 소형 주차장이 있고,그 주차장을 지나 강길을 따라 10여 분 내려가다 보면 대형 주차장이 나온다.

 

 

 

 

 

 

 

 

 

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