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산행

북한산, 밤골_ 숨은벽능선 북사면_ 인수봉 우정길 _ 하루재_ 백운 2통제소

난다데비 2007. 7. 16. 22:20

 

 

* 산행일 * 2007.7.15(일)

 

* 산행 코스 * 밤골정거장(9:45)_ 전망바위(10:52)_ 숨은벽대슬랩(11:36)_ 인수봉 우정길 안부(12:08)_ 점심(12:35_ 2:15)_ 인수봉 표지판(2:38)_ 하루재(2:47)_ 백운 1,2통제소 갈림길(2:57)_ 백운 2통제소(3:25)

 

* 산행 시간 * 5시간 50분

 

 

 

오늘은 서울에 거주하는 고교 동문 40여 명이 함께 등산하는 날.지하철 연신내역 3번 출구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거장에서 의정부 방면의 버스를 탔다.하차 지점은 밤골.밤골에서 서지 않는 버스는 사기막골에서 내려, 오던 방향으로 2,3분 걸으면 된다.

 

 

 

 

 

 

 

 

숲의 우거짐이 대단하다.과연 이 곳이 서울 근교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깊은 숲이다.숲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계곡의 물소리도 귀를 아프게 한다.때로는 설악산 계곡의 작은 폭포와 같은 것들도 보인다.물이 맑고 깊어 푸르기 그지 없다.

 

 

 

 

 

 

 

 

 

 

 

 

 

때로는 계곡과 멀어지기도 하지만,전망바위까지 계곡을 왼쪽 오른쪽으로 끼고 산행을 한다.계곡물소리는 요란한데 바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장마철이라 후덥지근한 기운이 온몸을 뒤덮는다.그래도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는 설레임 때문인지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숨은벽능선! 오늘의 숨겨진 보물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마침내 전망바위 위에 올라섰다.전면에 숨은벽이 나타났다.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우람하게 서 있는 숨은벽.숨어 있으려면 다소곳해야 하거늘, 이 숨은벽은 우람하다.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숨은벽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더위가 한순간에 물러간다.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들이  어깨를 맛대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마치 우리네 삶처럼.저 능선의 대슬랩까지 바위를 타고 간 다음,왼쪽 계곡을 거쳐 인수봉 바로 옆으로 갈 것이다.

 

 

 

 

 

 

 

 

 

 

 

 

 

  

 

 

옆 모습들도 대단하다.서쪽 방면으론 도봉산이 보이고, 오른쪽엔 원효봉과 염초봉이 바라보인다.뒤를 돌아서니 서해까지 보인다.어제도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도 시야가 멀리까지 트였다.오늘같은 날, 산에 오르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숨은벽 암릉능선의 바윗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좌우에 보인는 경관이 일품이다.북한산 바위맛을 느끼며 숨은벽대슬랩까지 걸어 올라갔다.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북한산.이 곳을 산행 들머리로 잡는 경우가 드문 나로서는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다.

 

 

 

 

 

 

 

 

 

 

 

 

 

 

 

 

 

 

 

 

걸어온 길

 

 

 

 

 

 

 

 

 

 

 

 

 

 

 

 

 

 

 

숨은벽대슬랩 지점에 이르렀다.바위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대슬랩 바로 밑에 갈림길이 있다.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호랑이굴을 지나 백운대로 향한다.우리는 왼쪽길을 택했다.왼쪽으로 접어드는 순간,왼쪽은 아슬아슬한 절벽길이 나온다.오른쪽 대슬랩 바위를 부둥켜 안고 천천히 위험 지역을 통과했다.

 

 

 

 

 

 

 

 

 

 

 

 

 

 

 

 

 

 

 

사실 밤골부터 이 곳까지 산행로는 급경사가 없었다.그러나 지금부터는 달라졌다.갑자기 거칠고 급경사를 이룬 지역이 나타났다.지도상에 없는 깔딱고개다.어제 갔다온 관악산정문_ 연주대 코스 중, 마지막 부분에 깔딱고개가 있다.지도 상에 표시된 깔딱고개다.그러나 이름 없는 이 깔딱고개가 이름 있는 그 깔딱이보다 훨씬 더 힘들다.

 

 

 

 

 

 

 

 

더위에 지치고,깔딱이에 지칠 즈음, 딱 알맞게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빛이 나타난다.인수봉 바로 옆 안부다.인수봉을 오르 내리는 사람들이 바로 코 앞에 있다.소위 인수봉 우정길이다.

 

 

 

 

 

 

 

 

 

 

 

 

 

 

 

 

 

 

 

 

 

 

 

 

 

 

 

 

 

인수봉을 왼쪽으로 끼고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갔다.바로 밑에 넓직한 빈 터가 있었다.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날씨가 더운 탓인가.지친 탓인가.아니면 지금 이 순간이 좋은 탓인가.그 누구도 하산을 서두르지 않는다.두 시간 가까이 있다가 하산을 시작했다.역시 멋진 암릉지대의 연속이다.바위 위를 걸으며 좌우로 펼쳐진 바위세상을 바라본다.바위마다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이 붙어 있다.마치 개미들의 행진처럼.

 

 

 

 

 

 

 

 

 

 

 

 

 

 

 

 

 

 

 

 

 

 

 

 

 

 

 

 

 

 

 

 

 

 

 

 

 

 

 

이제는 인수봉이 점점 멀어져 간다.길 끝에 서면 우이동 도선사 광장에서 백운대로 가는 일반적인 산행로 가운데 있는 인수봉 표지판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져 걸었다.하루재를 넘은 다음, 백운 1통제소 방면으로 걸었다.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때 1,2통제소 갈림길이 있다.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1통제소가 나오고, 도선사 광장에 이르게 된다.그럴 경우, 우이동 버스 종점까지 시멘트길을 걸어야 한다.우리는 2통제소 방향으로 갔다.그 시멘트길 대신 계속 이어지는 숲길이다.

 

 

 

 

 

 

 

 

 

 

 

 

 

 

종착지...2통제소 앞.할렐루야 기도원이 눈 앞에 나타난다.오늘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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