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산행

북한산, 육모정_ 영봉_ 백운산장_ 도선사광장

난다데비 2007. 6. 11. 21:50

* 산행일 * 2007.6.9 (토)

 

* 산행코스 * 그린파크옆(2:40)_ 육모정통제소(2:52)_ 용덕사(3:00)_ 육모정고개(3:32)_ 영봉(4:00)_ 하루재(4:16)_ 백운산장,휴식(4:40_4:50)_ 능선(4:55)_ 수덕암(5:28)_ 하루재(5:35)_ 도선사광장(5:50)

 

* 산행 시간 * 3시간 10분

 

 

지하철 수유역에 내려 우이동 도선사 입구로 가는 버스를 탔다.종점에서 내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선사 방면으로 갔으나 나는 돌아 나와 근처에 있는 그린파크 호텔 쪽으로 갔다.호텔 앞에 두 갈래 길이 있다.왼쪽길로 접어든다.길가에 '쇠귓길'이란 팻말들이 걸려 있다.

 

 

 

 

넓직한 길을 따라 10여 분 올라간다.작은 호프집이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진다.그리고 바로 육모정 통제소가 나온다.본격적인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깊은 숲이 나온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탐방이 허용되지 않았던 탓에 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그리고 아마도 북한산 산행로 가운데 사람이 가장 적게 찾는 코스일 것이다.모자라서가 아니라 개방된 지가 얼마 안 되기 때문일 것이다.잠시 후 용덕사가 나온다.용덕사 입구에서 용덕사를 오른쪽에 두고 올라야 한다.용덕사에는 거대한 마애석불이 있는데 이를 구경하려면 코스에서 잠시 벗어나 절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육모정고개가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심해진다.그러나 짧은 거리이기에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올라선다.육모정고개에 산악인 이창열씨의 추모비가 있다._ 님은 산을 그렇게도 사랑하더니 끝내 여기서 산과 하나가 되다.

 

 

 

 

육모정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오른쪽으로 가면 상장능선과 연결된다.왼쪽은 우이능선길로 영봉과 연결된다.가는 길에 삐죽하니 인수봉과 만경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아직까지는 삼각산이 아닌 이각산이다.

 

 

 

 

영봉으로 나아가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도봉산의 오봉과 주봉들이 날카로운 이빨들을 드러내놓고 있다.왼쪽으로는 상계동 우이동 방학동 지역들이 한눈에 들어온다.오늘은 날씨가 청명한 탓에 사진이 선명하게 찍힌다.중간에 지리산 분위기가 나는 고사목 10여 그루도 있다.그리고 아기자기하게 비탈진 바위를 오르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앞에 움푹 파인 곳이 육모정고개,저 멀리 뒤에 보이는 것이 도봉산]

 

 

 

 

하루재를 200미터 앞에 둔 지점에 섰다.쪽빛 하늘을 찌를듯이 인수봉이 서 있다.인수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여기서 그냥 하루재를 거쳐 정상인 백운대로 갈 수 있으나 영봉을 안 거치면 섭섭하다.이 표지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몇 발 비켜가면 영봉이다.

 

 

 

 

영봉이다.산을 좋아해 이 산을 찾았다가 쓰러진 산악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봉우리다.영봉 정상에 커다란 추모비가 있고, 영봉 곳곳에 작은 추모석들이 깔려 있다.북한산 사고 가운데 아마 대부분이 인수봉에서 일어날 것이다.그런 탓인지 인수봉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이 곳에 추모비들이 있다.그런데 이 순간 헬기 한 대가 인수봉에 나타났다.사고가 난 모양이다.정상에서 오른쪽 바로 밑 지점이다.헬기에서 구조대원 하나가 내리는 장면까지 본 다음 하루재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참 아이러니한 순간이었다.산에서 산화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구조 장면을 목격하다니.고교 동기 하나도 대학 시절 인수봉을 타다가 세상을 달리했다.가까운 친구가 아니었던 탓에 그 이름을 기억하질 못한다.알았다면 그 친구의 추모비를 찾아 보았을 텐데......기회를 다음으로 미루었다.

 

 

 

 

 하루재는 우이동 도선사 입구에서 오는 등산객들과 만나는 지점이다.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백운대 방면으로 향한다.육모정길은 등산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으나 이 코스에는 무척 많다.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백운산장에 들어섰다.

 

 

 

 

 

 

[백운산장 입구의 추모비]

 

 

나는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잠시 고민을 했다.원래 계획은 정말 오랫만에 백운대까지 오른 다음 북한산성 입구쪽으로 넘어가려 했다.그러나 시간이 도저히 안 될 것 같다.오늘 저녁 7시에 약속이 잡혀 있다.캐나다 위클리프 선교재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가 오랫만에 귀국하여 함께 여럿이 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정상을 밟은 다음 이 곳으로 다시 내려올까도 생각했으나 오랫만에 찾은 백운대와의 만남을 그렇게 얼굴만 보는 것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코스를 변경하기로 했다.일반적인 산행로인 정상쪽으로 향하지 않고 산장 뒷길로 올랐다.산장 우물가 옆으로 희미하게 길이 보인다.

 

 

 

 

잠시 후 언덕에 올라서면 좌측으로부터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모두 보인다.너무 가까운 탓에 세 봉우리를 카메라 원샷에 찍을 수가 없다.각기 찍어야만 한 다.그리고 대각선 방면으로 도봉산도 보인다.

 

 

 

 

 

[만경대]

 

 

[백운대]

 

 

이 언덕에서 오른쪽 급경사길로 내려가면 인수봉이 코 앞에 나타난다.시간이 늦은 탓인지 바위를 타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철수하는 사람들 몇몇이 있을 뿐이었다.

 

 

 

 

 

 

거친 돌길을 지나면 수덕암 뒷문이 나타난다.울타리를 끼고 오른쪽 왼쪽 아무 곳이나 돌면 일반 등산로와 만난다.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져 가면 지나왔던 하루재를 또 만나게 된다.하루재 직전에는 인수봉을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오늘은 시간상 역광이라 백악의 인수봉을 만나지 못했다.

 

 

 

 

 

 

하루재를 넘으면 일반적인 산행로다.도선사 입구 광장이 나타난다.여기서 버스를 타는 곳까지 20여 분 이상 걸어야 한다.하는 수 없이 나는 택시를 타고 수유역까지 간 후, 지하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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