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9(토)
어젯밤에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모든 것이 무사하게 지나갔다.
새벽부터 들리는 사람들의 발소리 그리고 말소리에 잠이 깼다.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온 사람들 몇 명이 서성이고 있었다.
함께 어울려 동쪽을 바라보았지만,
붉은해는 마음으로만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운해와 함께 펼쳐진 주변의 풍광을 즐겁게 만끽한다.
카메라를 멘 사람들이 철수한 후 아침 식사를 한다.
그후에도 일찍 산에 오른 사람들이 줄지어 올라온다.
배낭을 서둘러 꾸린 후 아쉬움 속에 주변을 산책한다.
어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오늘은 해가 떴으면 좋았을 것을.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보조배터리 연결선을 갖고 오지 않아 스마트 폰 배터리가 아웃 되고 있었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으면 관리소 직원이 너무 불안해 할 것 같다.
토요일을 맞아 엄청난 인파가 밀려들고 있다.
하산 완료.
관리소 직원이 탐방객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
자신의 일에 아주 열정적이신 분.
캬 기가 막힌다.
장회교를 지나는데 좌우의 풍광이 너무나 황홀하다.
차를 한켠에 세우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왼쪽의 높은 봉우리가 구담봉이다.
맞은편의 두향리 방향.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라 차를 몰고 들어가 2,30분 드라이브를 즐긴다.
도담삼봉은 보너스다.
가운데 장군봉(남편봉), 왼쪽 첩봉(딸봉), 오른쪽 처봉(아들봉).
단양 8경중 으뜸으로 치는 곳인데,
실제 보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충주댐이 없던 시절, 그리고 주변에 현대식 건물들 없이 없던 시절을 상상하면,
그런대로 그림이 나온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에는 저녁노을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은 푸른 절벽에 기대어 자고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진다
- 퇴계 이황의 '도담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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