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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캠핑 장비

브린제 고소 내의, 슈퍼 서머 넷

 

 

 

브린제의 고소 내의인 슈퍼 서머 상하의를 구입하고 두 번 입어 보았다. 원래 고소 내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 해 전 소백산 칼바람을 지독하게 맞고 나서 몽벨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 그런데 땀을  많

이 흘리고 나면 퀴퀴한 냄새가 배고, 땀을 빨리 발산하지 않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원래 한겨울에도

내의를 입지 않는 스타일이라 그후 장농 한켠에 처박아 두고 잘 입지 않았다. 그런데 금년 겨울을 맞으

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나이 탓인지 추위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지고 있는데다 겨울 비박산행을 고려하

여 오래 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브린제 제품을 구입했다.

 

브린제 제품은 크게 둘로 나뉜다. 악틱과 슈퍼 서머다. 악틱은 울과 메라클론으로,  슈퍼 서머는 메라클

론만으로 만들었다. 전자가 상위 레벨의 내의다.두 제품은 다시 1/1과 1/2 제품으로 나뉘는데,1/2은 길

이가 짧은 옷이다. 내가 구입한 고소 내의는 슈퍼 서머 1/1.

 

첫 착용은 체감 온도 영하 15도를 밑도는 선자령 산행 때다. 얼마나 따스한가를 가늠할  수 있는  날이었

다. 아래는 폴라텍 바지를 입었고, 위는 일반 겨울 티에 윈드스토퍼 자켓을 입었다. 평상시 같으면  약간

의 추위를 느꼈을 것이다. 특히 폴라텍 바지는 바람이 통과하기 때문에 하체는 좀더 추위를 탔을 것이다.

그러나 별 추위 없이 산행을 했다. 추위를 탄 신체 부위는 얼굴과 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  네티즌들

이 말하는 것처럼 후끈후끈 열을 내주는 옷은 아니다. 한 겹 더 입어 바람을 막아 주고, 신체의 열을 가두

어 주는 정도다.

 

다음날 같은 복장으로 청계산 산행을 했다. 사실 이날에서야 이 고소 내의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확신하

게 된다. 체감 온도 영하 10도 정도의 날씨였는데, 통상 이런 날이면 상체에 땀을 많이 흘려 겨울티가  축

축히 젖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티가 전혀 젖지 않는다. 몸에서 발산하는 열을 내의가 해결한 것 같다.

 

더욱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산행 후 집에 와 세탁을 하고 나서다.다른 등산복들과 함께 세탁기에 넣고 기능

성 의류 세탁 과정을 거치게 했다. 원래 기능성 세탁이란 것이 탈수를 섬세하게 하기 때문에 세탁  후에도

물을 많이 머금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옷은 거의 물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옷들이 완

전히 건조되는데 하루가 걸린 반면 이 옷은 한두 시간만에 뽀송뽀송해졌다. 탁월한 발수 성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결론1

1.처음 입을 때 포근한 느낌을 준다. 소재가 얇은 털실같아서 몽벨의 내의보다 첫 착용 시 포근하다.소재가

메라클론이란 화학섬유이지만, 착용 시 느낌은 마치 울처럼 자연섬유 느낌을 준다.

2.다른 내의들보다 뛰어나게 따스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3.그러나 땀을 발산하여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능력은 탁월하다.이 우수성은 결국 이 고소 내의가 다

른 고소 내의보다 따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착용 시 아무리 따뜻한 옷이라도 땀을 흘렸을 때 건조가  잘

되지 않는다면 그 따스함은 의미가 없다.

 

결론2

겨울 등산 시 땀을 많이 흘리는 나와 같은 사람에겐 매우 적합한 고소 내의다. 그러나 땀을 잘 흘리지 않는

다든지, 또는 운동과 관련 없이 따스함만을 위해 입으려면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포장되어서 온 상태. 무슨 과자 박스 같은 느낌. 겉면에 재미있는 문구가 있다. The underwear keeps you dry

    warm strong. 내의인데도 따스함보다 발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쾌적한 상태의 몸을 유지한다면 당연히  스트  

    롱! 허리 32인치, 가슴 98인데 모두 s사이즈 선택. 판매처가 제시한 스펙에 따르면 오히려 m 사이즈 가까이에 있

    지만 s사이즈를 선택했는데 몸에 기분 좋게 피트된다.

 

 

 

 

 

 

    브린제 슈퍼 서모를 구매한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망사 구조. 아마 이런 구조  때문에 운동 시  몸에서

    발산하는 열을 잘 배출하는 듯하다. 착용 시 민망하기는 하지만 속옷을 남에게 보일 일이 없기 때문에 문제될 것

    은 없다. 결론은 땀을 잘 배출하고 몸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해 쾌적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 이 옷의 최대 장점

    이다.